배우 하정우는 47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바로 직전에 이미 상을 받은 하정우는 이번에는 본인이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래서 그는 공약을 하나 세웁니다. 그 공약은 바로 국토 대장정이었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수상을 하면 국토대장정을 하겠다고 선언한 하정우는 불행하게 상을 받게 됩니다. 그럼과 동시에 이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 영화정보
개봉일시 : 2012.08.30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출연 : 하정우,공효진
러닝타임 : 99분
줄거리
백상예술대상 공약을 지키기 위해 하정우는 국토대장정 준비를 하게 됩니다. 혼자 갈 수 없기에 동료들을 소집하게 됩니다. 동료들은 같은 배우 일을 하는 동료들이었습니다. 배우 공효진과 김성균 외 15명은 이렇게 하정우와 함께 국토대장정에 오르게 됩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땅끝 해남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총 577km 굉장히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가는 도중 동료들과의 갈등이 생기고 부상자가 속출합니다.과연 이들은 무사히 땅끝마을 해남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요?
■ 감상후기
정말 아무런 기대 없이 밥 먹으면서 보려고 시작한 영화 였습니다.사실 궁금해서 봤습니다. 제목과 대략적인 줄거리를 보았을 때 산을 등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을 걷는 걸로 시작해서 걷는 것으로 끝날 영화 같아 보였는데 정말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었습니다.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사실 영화보단 다큐멘터리 같았고 다큐보단 하정우의 브이로그 같았습니다. 평상시 배우 하정우 님을 좋아해서 그런지 마치 이 영화 속에 나오는 하정우의 모습이 실제 하정우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에 더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영화 속의 하정우는 지금까지 하정우가 나온 영화들의 유쾌한 역할들을 조금씩 섞어놓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 감언이설로 공효진을 참여시키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비스티보이즈 하정우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걷는 내내 걷기만 하면 지루하니 계속해서 동료들을 위한 에피소드를 장난기로 구상해 내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출연하는 배우들이 지금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실제 모습인지 끝까지 헷갈립니다.연기라면 정말 명배우들이고 실제라면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고 좋았습니다.여배우들이 특히나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몰입한 나머지 그들이 느끼는 다리와 발의 통증을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발에 물집이 자주 생겨 고생하는데, 영화 속 배우들의 발 상태를 보고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해남까지 차를 끌고 가도 힘든데, 걸어서 가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영화 중반부 몰래카메라 였지만 동료 중 한명이 발을 다쳐서 더 이상 가지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다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는 그의 모습이 처음엔 답답했지만 몰래카메라 인걸 알기 전 까지는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사실 몰래카메라여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까지 하였습니다.
생각 없이 그냥 웃고 떠들며 걷는 영화 같지만, 이 영화는 우리의 인생과 흡사하다고 생각됩니다. 걸어가는 과정 중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따릅니다. 그러나 힘들기만 한 인생은 없습니다. 영화에서 처럼 우리도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함께 웃고 떠들 동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힘듦 또한 혼자가 아닌 나눌 동료들이 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은 이 영화에선 577km 뒤 해남이라는 목적지가 분명하고, 가는 길을 정해놓고 가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맞게 가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고 목적지조차 어딘지 모릅니다.
영화 마지막 해남에 도착했을 때 배우 김성균이 이런 말을 합니다."도착하면 금은보화 같은 것들이 있을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대사가 이 영화에서 주고 싶은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보상을 받길 원합니다. 미래에 받게 될 보상을 생각하며 힘들어도 참고 인내해서 결국 목적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목적을 이루었을 때를 그 보상으로 정말 인생이 행복해질까요? 사실 끝에 받게 될 보상 보다 더 값진 것은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과정 속에서 만나는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진정한 보상 아닐까요?
요즘 정말 모두가 어렵고 힘든시기 입니다.마치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돛단배 같은 심정입니다. 어디로 가게 될지 잘 가고는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습니다. 미래에 받게 될 보상도 중요하지만 나는 지금도 무언가 얻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왓차,웨이트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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