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송강호,강동원 주연 영화 <브로커> 줄거리와 결말

테리어1114 2023. 2. 1. 23:32

출처 : daum 영화

■ 감상동기

브로커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 송강호 님이 칸에서 상을 받게 해 준 영화입니다. 꼭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으나 사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잔잔해 보이는 영화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저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저도 이런 장르의 영화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격렬한 액션 장면은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화와 일상에서 볼 법한 흔한 장면들에서 감독의 의도를 발견하고, 스스로 의미부여를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 줄거리 요약

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밤, 미혼모 소영(아이유)은 아기를 끌어안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 교회에 도착합니다. 그 교회에는 "베이비박스"라는 것이 있었습니다."베이비 박스"는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안전한 상자입니다. 소영이는 베이비 박스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아이를 베이비박스 안이 아닌 바로 앞 땅바닥에 내려놓고 사라집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우성이었습니다.

 

이를 몰래 차에서 지켜보던 수진(배두나)은 아기를 바닥에서 베이비박스 안으로 넣어주고 사라집니다. 베이비 박스 안에 아이가 들어오자 교회 안에서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는 아기를 집으로 데려가고 cctv 기록을 삭제합니다. 상현과 동수는 수수료를 받고 아이를 중개해 주는 중개인였습니다.

 

다음 날 마음이 바뀐 소영은 우성이를 찾으러 다시 교회에 나타납니다. 이를 발견한 동수는 소영이를 집으로 데려 오고 우성이를 만나게 해 줍니다. 만나서 상황을 설명하자 소영은 우성이를 데려가려 합니다. 그러나 수수료를 나누자고 하는 상현에게 설득을 당하고 맙니다. 심지어 중개 현장에 함께 동행하기로 합니다. 결국 상현, 동수, 소영 셋이서 한 팀이 되어 우성이를 넘기는 현장에 가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러나 중개는 생각보다 쉽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계속해서 새로운 거래자를 찾던 상현, 동수, 소영은 오랜 시간 함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을 계속해서 쫓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진(배두나)였습니다. 수진의 직업은 형사였습니다. 수진이 이들을 쫓는 이유는 아이 중개인 일당의 검거였습니다. 거래 현장 체포를 위해 계속해서 이들을 따라다니게 됩니다. 

 

출처 : daum 영화

 함께 거래자를 찾는 과정에서 가까워진 셋은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며 상처를 치유해 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동수도 고아였습니다. 동수는 지금껏 부모가 자신을 버린 이유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서 소영을 지켜보며 자신을 버린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상처가 많은 소영이를 지켜주고 싶어 합니다. 

 

상현은 중개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 본업은 세탁소 주인이고 보면 볼수록 중개일을 단순히 나쁜 의도로만 하는 것이 아닌 선의도 섞여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현과 동수는 이번 중개는 돈이 아닌 정말 우성이를 행복하게 키워줄 수 있는 부모를 찾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러나 드디어 소영이 앞에 형사 수진이 등장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수진은 소영에게 중개현장을 검거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소영은 어쩔 수 없이 이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의 계획은 실패하게 됩니다. 중개 현장에서 체포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우성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성이는 형사인 수진이 데려가서 키우게 되고, 시간이 흘러 소영이 우성을 만나러 달려가면서 영화는 마치게 됩니다. 지금부터 제가 발견한 인물과 장면 속 숨은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해석과 리뷰

화려한 장면 없이 일상적인 장면과 배우들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몰입감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배우 이지은(아이유)님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지안이 느낌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데 이 영화와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니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수진이 우성이를 키우기로 한 것을 보고 놀랐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영화에서 잠복중이던 수진에게 남편이 먹을 것을 전달해 주는데 이때 수진의 반응이 매우 차가웠습니다. 아무래도 이 부부는 불임의 문제로 갈등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은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아이를 소영은 버리고 있으니 소영에 대한 분노와 선입견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 셋을 추격하며 버리는 소영의 마음을 공감하게 된 것 같고 그래서 우성이를 직접 키우기로 한 것 같습니다.

 

브로커라는 직업만 보았을 땐 무조건 악역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소영 역시 처음에 브로커라는 직업을 듣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상현과 동수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가까워지게 되고 그들은 좋은 사람들 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평상시 우리가 선입견을 갖고 바라봤던 직업 또는 사람들도 가까이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감독은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수진 역시 아이를 버리는 소영과 브로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으나 결국 소영의 아이 우성이를 직접 키우면서 영화를 마치는 걸 보니 감독의 메시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점점 더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을 욕과 지적만 하는 것보단 한 번쯤은 마음을 열고 그들의 상황과 사람에 대한 공감을 해본다면 어떨까요?